긴 여정을 마무리하고 마지막 매듭을 지을 때, 비로소 그 여정을 시작한 의미를 알게 되는 것 같다. 2017년 1월 첫날에, 나를 산정현교회로 인도하신 하나님께서는 행복아카데미라는 큰 선물을 준비해 주셨다.
결혼 후 계속되는 좌절과 넉넉하지 못한 형편 등은 항상 나를 불안하게 했다. 불안함이 클수록 내 힘으로 몸부림치며 잡힐 듯한 무언가를 잡아보려 애쓰고 나를 혹사시켰다. 그 와중에 행복아카데미를 시작하게 되었다. 성경공부 정도로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나에겐 삶의 훈련이었다. 매 시간마다 제시되는 구체적 결단을 실천할수록 다시 태어나는 것 같았다. 그 결단으로 인해 새벽예배를 사모하게 되었고, 영혼사랑, 중보적인 기도와 순종을 훈련하게 되었다.
행카의 매력은 ‘분명한 전인적 변화’다. 함께 하는 집사님들을 통해 하나님이 한 인가의 삶에 개입하실 때 그 인생이 어떻게 회복되고 변화하게 되는가를 분명하게 보았다. 나 또한 행복을 치장하고 훈련했던 자인데, 지금은 정말 행복한 자가 되었다. 내가 행복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목표보다 의미를 더 추구하게 되었다. 나는 목표와 성과를 중시한다. 일부러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했을 대 얻는 쾌감이 나를 행복하게 했다. 그러나 행카는 ‘지금 나의 목표가 과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인가’를 반문하게 하였고, 매사에 사명과 연결 짓게 하는 습관으로 안내했다.
둘째, ‘완벽한 자’에서 ‘갈급한 자’로 살기 원하게 되었다. 나는 실패가 매우 두려웠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어떻게든 이기는 게 나의 삶의 공식과 같았다. 완벽하지 않았을 때의 자괴감으로 나와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했다. 하지만 행카를 통해 난 불완전한 존재이고, 하나님은 있는 모습 그대로 날 사랑하신다는 확신이 들수록 ‘완벽한 자’가 아니라 끊임없이 주님께 ‘갈급한 자’가 되고 싶어진다.
셋째, 산정현교회가 ‘우리교회’가 되었다. 행카를 하며 강사님들의 진심어린 영혼사랑과 삶의 예배를 보았다. 새벽기도를 마친 후 전도지 쇼핑백을 들고 나서는 목자가 몇이나 있겠는가? 연악한 자에게 한없이 약할 수 있는 긍휼한 리더가 어디 그리 흔하겠는가? 행카를 하며 ‘산정현교회’도 아니고, ‘이 교회’도 아닌 내가 뜨겁게 사랑하는 ‘우리 교회’, ‘우리 교인’들이 되었다. 이전 교회가 무너졌던 아픔을 겪은 나에게 이보다 더 큰 행복과 회복의 선물이 어디 있을까?
행복아카데미를 마치고 나니 난 정말 행복하다. 이 기간 동안 간구했던 12가지의 기도제목 중 10가지를 응답하실 정도로 소름끼친다. 아마도 인생을 위해 예비하신 큰 행복을 조금 맛보게 하시려고 마중물을 퍼 올려 주신 게 아닐까. 이제 부모로서 출발선에 서 있고, 새로운 사업에 발을 내 딛는다. 내 안에 구름기둥과 불기둥이 예비 되어 있고, 히들대 주를 볼 수 있은 은혜가 있어 참 다행이다.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듯, 실패와 교만으로 가득 찼던 나의 회색 빛 인생에 참 빛을 선물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 감사합니다.